진짜 작품이 될 글을 남겨라

내가 평상시 소통하고 있는 단톡방은 열개 정도다. 그 열개의 단톡방 중 두개의 가족방을 제외한 단톡방의 글 양상을 분석해보니 대략
네 종류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첫째로, 주로 댓글을 다는 사람이다.

애경사에 축하의 글이나 격려의 글, 또 단순히 동의를 나타내는 ‘아멘’ 이라는 댓글도 있다. 아멘은 히브리어 ‘아만’ 에서 파생된 단어로(계1:6) ‘진실로’ ‘참으로’ ‘온전하게’ 란 의미다. 어떤 사람은 시종일관 ‘아멘’ 이라는 댓글만 다는 사람도 있다.

‘아멘’ 이라는 댓글은, 글을 올린 사람에게는 힘이 되기도 하고, 격려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 다른 구성원들에게는 쓸데없는 댓글이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을 통칭하여 ‘댓글인생’ 이라고 표현한다. 댓글만 달지 자기의 글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로, 남의 글을 열심히 퍼 나르는 사람도 있다.

‘좋은글 중에서’ 라든지, ‘퍼온글’ (펌글) 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유익하고 도움이 되겠다 싶은 글을 열심히 퍼 나르는 사람이다. 나는 이런 사람을 ‘양수기(揚水機) 인생’ 이라고 표현한다. 열심히 퍼 나르기 때문이다.

셋째로, 남의 좋은 글을 자기글로 둔갑시키는 사람도 있다.

좋은 글이나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글을 전파하는 것을 결코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예를들어 건강정보나 생활정보 등은 두루두루 모든 사람에게 유익을 주기 때문이다. 때때로 나도 이런 유익한 정보를 전파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이 수고하여 쓴 글을 마치 자기 글인양 글의 출처를 밝히지도 않고 자기 이름으로 전파하는 사람을 나는 ‘도둑인생’ 이라고 표현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좋은 글을 다 모아 두었다가 적재적소에 전파하면서 자기 이름으로 책을 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서 그것도 능력이라나 뭐라나… 그러니 그런 사람을 ‘도둑인생’ 이라고 표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넷째로, 심혈을 기울여 자작(自作)글을 써서 올리는 사람도 있다.

사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 반 동안에 책한권 낸 사실이 없다. 그러나 지구상에 가장 많은 책은 예수님에 대해서 쓴 책이다. 그중에 마태는 마태복음서 단 한 권을 기록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이 땅에 ‘왕으로 오신 예수’ (왕으로 오신 메시야) 를 가장 잘 설명하므로 왕의 복음을 증거했다. 마가는 마가복음서 단 한 권을 기록했지만 이 땅에 ‘종으로 오신 메시야이신 예수’ 를 가장 잘 설명했다. 의사 누가는 누가복음을 기록해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 즉 예수님의 인성 (人性)을 가장 잘 설명 했으며 신약성경 중 단 한 권의 역사서인 사도행전
을 기록해 ‘교회의 생성과 성장’ 을 세세히 기록했다. 사도요한은 요한복음을 기록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즉 예수님의 신성 (神性) 을 잘 설명했으며 요한일, 이, 삼서를 기록해 ‘사랑에 근거한 영적인 참 교제’ 와 ‘오직 진리안에 거할 것’ 과 ‘복음 전도자들을 사랑으로  대하라’ 고 설교하고 있다.

또한 신약성경중 유일한 예언서인 요한계시록을 기록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에 발생할 인류 미래의 사건들을 자세히 기록해 대비하도록 했다. 영국의 존 번연 (John Bunyan) 은 옥중 에서 ‘천로역정’ 이라는 기독교 명작을 쓰므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단 한번밖에 없는 인생, 언약의 여정을 걸어가는 전도자는 인생의 기념비가 될 작품을 남겨야 된다. 훌륭한 작품은 잘된 작품이라기 보다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묵상하면서 기도로 반죽한 영혼 깊은 곳에서 나오는 작품이 아닐까?

작품은 몇점을 만들었느냐, 글을 얼마나 많이 썼느냐, 책을 몇권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거기에 영혼을 담아 말씀과 복음과 언약으로
숙성시켰느냐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전도자들이여, 전도자의 인생의 기념비가 될 진짜 작품을 남기자! 하나님은 전도자인 당신을 통해 후대를 위해 그런 기념비를 세우기를 원하신다. 마치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을 정복하기 위해 요단강에서 가져온 열두개의 돌을 후대를 위해 길갈에 세우듯이…..(수4:19~22)

2021. 06. 21(아침)

접경지역으로 남토북수 (南土北水)의 쌀맛 좋은 연천 전곡에서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