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구기자나무 (boxthorn, 가시나무)

사사기 9장에 나오는 나무들의 비유(우화)에서는 모든 나무들이 ‘아타드’ (atad, Rsv 표준 개역 성경에는 “나무 딸기 속의 식물” [bramble] ) 에게 가서 그들의 왕이 되기를 요청 한다.

Zohary(조해리) 는 이의를 제기하지만, 학자들은 대개 이것이 가시구기자나무와 관련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Zohary 는 ‘지지푸스 스피나-크리스티’ (ziziphus spina- christi)가 그리스도의 가시관일 것 이라고 생각한다.

가시가 있는 두 나무는 모두 근동 지역에 많은 나무다. 특히, 나무들의 비유를 말하는 ‘요담’ 이 살았던 이스라엘 북쪽의 사마리아 근처에 많다. ‘그리스도의 가시관’
(couronne-du-christ :프랑스어) 이란 이름을 가진 나무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언급된 ‘가시 구기자나무’ 였을 것이라는 전승을 반영한다.

이 주제는 폭넓게 토의되고 있는데, ‘가시관’ 이 이 나무인지, 아니면 예루살렘 지역에 매우 흔한 가시가 있는 ‘화란오이풀’ 과 같은 또 다른 많은 가시투성이의
식물들 중 하나인지 확증하기가 쉽지 많다. 여기에서는 ‘가시구기자 나무’ 로 보는 다수의 견해를 지지한다. 이 가시구기자 나무는 5m까지 자라고, 작은 잎들을 가진 타원형의 수관(樹冠) 형태이며, 매우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고 있어 탱자나무 가시를 연상 하게 한다.

노란색을 띠는 초록색 꽃들은 포도나 체리 크기 정도의 식용 열매를 맺는다 (성서속의 식물들, 대한성서공회)

사사기 9장의 배경은,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이 노환으로 죽자, 기드온의 첩자식인 ‘아비멜렉’ 이 왕자난을 일으켜 기드온의 친자 70명을 죽이고, 불법적으로 이스라엘의 왕위를 찬탈한다. 이 왕자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드온의 막내 아들 ‘요담’ 이 비유를 들어 불법적으로 왕이 된 아비멜렉의 잘못을 풍자하고 있다. 이 비유에서는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가 차례로 왕이 되어 달라는 요청을 받지만 자신의 고유의 역할과 사명을 앞세워 겸손히 사양한다. 그러나 이 나무들과는 달리 아무 효용성도 없고, 오히려 가시로 찌르는 백해무익한 가시나무가 나무들의 요청을 수락하여 나무들 위에 요동하며 통치하겠노라고 응답한다.

이 비유에서 첩의 자식인 아비멜렉은, 신분의 한계로 인한 상처가 ‘완장욕구’ 로 나타나 결국 자신과 동조한 세겜인들을 파멸로 몰아넣고 만다. 이 비유를 통해 나는 이스라엘의 3대 과수인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처럼 유용한 사람인지, 아니면 가시나무처럼 백해무익한 인간은 아닌지 자문(自問)하게 된다.

2021. 04. 21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 목사

※주(註)

*비유(比兪)-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아니하고, 다른 비슷한 현상 이나 사물에 빗대어서 설명하는 일

*우화(寓話)- 인격화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려는 이야기

*수관(樹冠)- 가지와 잎이 많이 달려 있는 나무 줄기 줄기의 윗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