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損) 없는 날

혼례를 치르거나, 묘지(墓地)를 이장(移葬)할때, 또 이사를하거나, 개업을 할때 택일(擇一)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손 없는 날’ 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 민속신앙, 즉 무속(巫俗)이었다. 지금도 묘지이장을 할때는 택일을 하고, 이사의 경우는 ‘손 없는 날’ 을 따져 이 날에는 이사비용이 다른 날에 비해 더 비싸게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손(損)’ 은 훈(訓)이 ‘덜’ 즉 ‘덜다’ 는 뜻으로 귀신을 가리킨다. 귀신의 날수에 따라 동서남북 4방위로 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사람에게 해코지를 하므로 ‘손 없는 날’ 이란 귀신이 돌아다니지 않아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길(吉)한 날을 의미한다.

‘손 없는 날’ 은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하여 움직이고자 하는 방향에 대하여 ‘손 있는 날’ 을 제외한 날과 어느 방향에도 악귀가 활동 하지 않는 음력으로 끝수가
9와 0인 날, 즉 9일과 10일, 19일과 20일, 29일과 30일 이므로 이번 4월은 양력 1일, 10일, 11일, 20일, 21일, 30일이 이에 해당된다. 반대로 ‘손 있는 날’ 은 악귀들이
그 날짜와 방향을 바꿔 옮겨 다니며 인간사에 손해를 입히거나 훼방을 놓는다고 믿어 이 날에 주요 행사를 치르거나 이동을 꺼리곤 했다.

‘손 있는 날’ 은 음력으로 초하루, 초이틀, 즉 끝수가 1, 2일인 날에는 동쪽. 초사흘, 초나흘, 즉 끝수가 3, 4일 날에는 남쪽. 초닷새, 초엿새, 즉 끝수가 5, 6일 인 날에는 서쪽. 초이레, 초여드레, 즉 끝수가 7, 8일인 날에는 북쪽에서 귀신이 활동하는 날로 여겨, 이 날을 피하여 택일을 하는 풍습이 있다.

사탄, 마귀는 하늘에서 타락한 천사로, 공중으로 쫒겨나 공중권세를 장악하고, 귀신들을 부리며 우리 인간을 멸망시키고 있다 (겔28:14~19,  엡2:2, 계12:4) 그 사단, 마귀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다(요8:44)

그 사단은 우리 인간을 사주 팔자 운명에 매이게 하여 우상숭배하게 하고, 제사, 고사, 점, 굿, 택일, 방향 등 으로 옴짝달싹 못하게 묶어 놓고 있다. 이에 우리 하나님
은 이 사단의 일을 멸하시기 위하여 그리스도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지시고 우리 인간의 모든문제를 해결하셨다(요일3:8, 요19:30)

그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진리안에서 참 자유를 얻었다. 요한복음 8:31, 32절에 “너희가 내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예수 그리스도)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고 하셨다.

이제 우리는 각종우상과 제사, 고사, 점, 굿, 택일, 방향 등에서 해방받았음으로  더 이상 거기에 묶일이유가 없다. 혼례, 묘지이장, 이사, 개업 등의 좋은 날은 ‘손 없는 날’ 이 아니라 바람없고 맑은 날이면 된다. 목련꽃 만발한 4월이다. 박목월 작시, 김순애 작곡의 예술가곡인 《사월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그렇다. 목련꽃의 꽃말은 ‘고귀함’ 이다. 우리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는 얼마나 고귀한 존재인가? 지구상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유일한 존재가 아닌가. 이 노래에선 목련꽃 외에도 클로버가 나오고 구름꽃이 나온다. 클로버는 꽃말이 약속, 행운, 평화다. 조속히 ‘코로나19’ 가 종식되고 다시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기도한다.

이 노래 후렴에서는 4월을 ‘꿈의 계절’  ‘무지개 계절’ 이라고 노래한다. 만화방창(萬化方暢)! 바야흐로 엄동설한의 추위는 다 물러가고 따뜻한 봄날, 온갖 동식물들이 약동 하는 좋은 계절이다. 그야말로 ‘꿈의 계절’ 이요, ‘무지개 계절’ 이다.

2021. 04. 12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