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일반적으로 암(癌)은 병기(病期)를 보통1기부터, 4기까지로 나눈다. 이는 암의 진행 상태를 구분한 것이다. 이렇게 나누는 기준은 보통 그 암이 퍼진(전이) 정도에 의한다. 간암을 예로 들자면,

*1기는, 간의 조직에 자그마한 암세포가 생겨난 단계다.

*2기는, 그 암세포가 성장하여 여러개의 암세포로 분화되고 또한 혈관 등을 타고 다른 장기로의 진입을 시도하는 정도이며

*3기는,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경우를 보통 3기라고 하며

*4기는, 치유가 아주 힘든 병기로, 몸의 이곳 저곳에 암이 전이되어 암세포의 방해를 받는 장기들은 활동이 미약해지거나 중지되고 그로 인해 암환자가 고통속에 생명을 잃어가는 단계다. 이 때를 보통 ‘말기암’이라고 하는데 치료가 아주 힘든 시기다.

혹, 본인이나 가족중에 암환자가 생기면 생명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며 전적으로 생명은 창조주 하나님 손에 달렸음을 고백하게 된다. 우리는 대부분 첫순간 즉 첫 만남, 첫 사랑, 첫눈 등 대부분 첫 순간을 잘 기억한다.

아마도 ‘처음’의 순간은 분명하고 저마다 거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마지막’은 잘 모른다. 시간이 지나서야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음을 늘 깨닫기 때문이다. 처음이 긴장과 설렘으로 수식된다면 마지막은 항상 씁쓸함과 아쉬움, 후회 같은 것이 되 따르곤 한다. 여러가지 경우에 처음과 마지막이 있지만 우리 인생의 처음과 마지막은 ‘탄생’과 ‘죽음’이다. 그 중 탄생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맞는 것이지만 ‘죽음’만큼은 불의의 사고만 아니라면 준비할 수 있다.

언젠가 나에게’죽음’의 순간이 온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이 ‘준비할 수 있는 죽음’을 어쩌다 ‘갑자기 맞는 죽음’으로 맞게 된다. 미국의 경우 암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사망 6개월전 까지만 항암 치료를 받고 의사의 판단으로 더 이상 항암치료가 의미없다고 판단되면 남은 6개월은 삶을 정리할 시간을 갖고 ‘호스피스 완화 의료’ 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서울대학병원의 경우 마지막 항암치료로부터 사망까지의 평균적인 시간은 60일, 두 달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죽기 두 달 전까지 항암 치료에 매달리며 ‘오직 항암 치료는 내가 살길이니…’ 하며 매달리는 것이다.

말기 암 환자 중 ‘호스피스 완화 의료’ 를 선택하는 사람은 불과 10%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2007년 상황인데 그로부터 10년 후(2017) 똑같은 연구를 다시 해보니 마지막 항암치료와 사망까지의 간격은 30일로 줄었다.” (서울대학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의 김범석교수) 그러니까 죽기 한 달 전까지 항암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경우 대한민국에서 사망한 28만 명중 21만 명이 병원에서 사망했고, 말기 암 환자는 90%가 병원에서 임종을 맞았다고 한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고귀한 존재다(창1:27)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아 축하를 받으며 고귀하게 ‘탄생’ 한 인간이라면 죽을 때도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라틴어에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는 말이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遠征)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뒤에서 큰 소리로 외치게 했다. “메멘토 모리!” 이유는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마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에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한다.  우리 인생은 시한부 인생이다. 히브리서9:27절에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렇다.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 죽음은 그 어느 누구도 피할 수가 없다. 예외가 없다. 다만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할 뿐이다.

정말 아무도 모른다. 그게 6개월 후 일런지, 3개월 후 일런지, 1개월, 1주일 아니 내일 일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준비해야 한다. 내 인생을 항상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 집을 나서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고 준비해야 한다.  오늘이 나의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야 한다. 그리고 자녀와 후대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남길 것인가 고민하며 준비해야 한다.

‘메멘토 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