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장례문화 이대로 좋은가?

암중에 제일 무서운 암은 흑암이라고 한다. 사단은 관혼상제(冠婚喪祭)속에 많은 흑암을 심어 놓고 그것이 문화라고 사람들을 속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문화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 흑암에 속는다. 그 관혼상제 중에 사단이 가장 양의 탈을 쓰고 나타나는 것이 상례(喪禮)가 아닌가 싶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단은 우리 기독교 장례문화에 많은 흑암을 심어 놓아 복음을 희석시키고 있다.

어떤 사회나 국가의 문화는 종교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장례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한국인의 죽음관과 내세관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1. 한국인의 죽음관과 내세관

1)무속(巫俗)

무속은 한국인의 원시종교요, 민간신앙의 뿌리이다. 그러므로 우리 한국의 무속의 역사는 5000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무속신앙의 내세관은 현세를 ‘이승’으로, 내세는 ‘저승’으로 구분한다. 무속신앙은 정령숭배 사상으로, 사람이 죽으면 그 혼(넋)이 구천을 떠돌아다녀 이 우주 공간에는 정령과 혼들로 가득 차 있어서 재앙, 천재지변, 질병 등을 가져오기도 하고 복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무속신앙인은 재앙, 질병,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무당의 힘을 빌리는데 그것이 바로 굿이나 푸닥거리 등이다. 무속인 즉 무당은 영계(靈界)와 인간 사이에 가교(架橋)역할을 하는 일종의 제사장이다.

2) 불교(佛敎)

불교의 죽음관은 석가가 말한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는 단어속에 잘 나타나 있다. 즉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 는 것이다. 불교에는 구원이 없기에 자연 죽음을 두려워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죽음의 공포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수행으로 해탈을 중시하는데 해탈은 ‘번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 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열반이라 하는데 열반은 ‘육신의 속박 즉 모든 번뇌의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이생을 ‘현세’ 로, 사후세계를 ‘내세’ 라고 말하는데 이는 시간 개념을 직선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즉 현세와 내세는 완전히 불리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우리 기독교의 시간적 개념인 원개념(시작도, 끝도 없는) 과는 배치(背馳) 되는 것이다. 불교의 내세관은 극락정토(極樂淨土)와 지옥으로 구분한다. 생전의 선악에 따라 심판을 받고 극락왕생하거나 지옥형벌을 받는다고 믿는다. 또 불교에서는 윤회설을 말하는데 생명은 수레바퀴 돌듯이 계속 되풀이 된다는 설이다.

한국 불교는 1650년(고구려 소수림왕 2년. 372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며 삼국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미신과 역학, 도가사상, 풍수지리, 점술 등을 접목하고, 결탁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예를들어 부적이나 49제 등은 원시시대,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미신이며 산신각, 칠성각은 도교에서 온 것이다.

3) 유교(儒敎)

원래 유교에서는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 그러므로 일회적인 인생 자체에 몰두한다. 유교의 내세관은 무속의 정령숭배, 불교적 내세관(극락/지옥), 도교의 자연주의가 혼합된 형태다. 한국의 유교의 역사도 불교와 같은 1650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조선시대에 배불숭유정책(排佛崇儒政策)으로 유교가 왕성해진 것은 사실이나  불교가 전래될 때 유교의 예서(禮書)도 함께 들어와 일부에서는 유교의 가르침을 따르고 신앙했기 때문이다.

4) 기독교

한국교회사에 첫 순교자가 된 토마스 선교사는 영국 목사로서 1866년 8월 평양의 대동강에 들어온 미국 국적의 상선 ‘제너럴 셔먼호’ 의 통역자로 승선했다가  최초의 외국인 순교자가 된다. 당시 그는 참수형을 당하면서 그가 가지고 온 한문 성경을 그의 목을 친 박춘권에게 내밀어 그는 후에 성경을 읽고 평양교회의 장로가 된다.

그로부터 18년 후인 1884년 9월 미국 북장로회 의료선교사 호러스 알렌이 들어와 선교한다. 그러니까 한국 기독교는 최대로 잡아도 156년으로, 16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거기에 비해 우리 한국의 무속, 불교, 유교의 역사는 비교가 안될만큼 길다. 결국 우리 한국인은 기독교 신앙과 상관없이 무속, 불교, 유교 등의 사상으로 각인, 뿌리, 체질되어 있다는 말이다.

2. 한국 기독교 장례(葬禮)의 현실

우리 한국 기독교 장례의 현실은 일반적인 전통과 관습의 틀에 묶여 있고 유교, 불교, 샤머니즘적인 요소들이 뒤섞인 기존의 장례 형식에 예배 형식만 추가된 형태이다. 유교 절차를 그대로 수용하여 수시(收屍), 염(殮), 발인(發靷) 은 기본이고 심지어 형식은 변했지만 삼우제도 지내는 일까지 있다.

3.기독교 장례의 기준과 원칙

그렇다면 기독교 장례의 기준과 원칙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기독교 장례의 기준은 결코 타 종교의 전통이나 관습, 민속 등이 될 수는 없다. 당연히 우리 기독교 장례의 기준과 원칙은 ‘오직 성경’이라야 된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의 원칙과 기준은 ‘오직 성경’이다. 성경은 캐논(canon)으로 규범, 척도, 표준이다. 종교 혼합주의 형태로 된 기독교 장례문화를 이제는 과감하게 개혁할 때이다.

2022. 02. 11(금)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