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예식인가, 결혼 예식인가.
‘혼인 예식’ 이 맞을까, ‘결혼예식’ 이 맞을까 아니면 둘 다 혼용해도 무방한 것일까?
지금 교회 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혼인’ 과 ‘결혼’ 이란 말은 구분되지 않고 혼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용어는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먼저 사전적인 의미로 볼 때
‘혼인(婚姻)’ 은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 곧 남녀가 부부가 되는 일” 을 말하고, ‘결혼(結婚)’ 은 “시집가고 장가가는 일로서,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맺는 것” 으로 혼인의 결과를 의미하는 것이다.
정리해보면 ‘혼인’ 은 ‘결혼’의 과정적 표현이고, ‘결혼’ 은 ‘혼인’ 의 결과적 표현인 것이다. 그렇다면 ‘결혼식’ 또는 ‘결혼예식’은 ‘혼인 예식’ 으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혼인 예식’ 은 남녀가 부부가 되어 가는 과정을 뜻하는 것이며, ‘결혼’ 은 혼인을 통한 부부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즉, 혼인의 완성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혼인(婚姻)’ 의 자전적(字典的) 의미를 새겨보면 ‘혼(婚)’ 은 옛날에 황혼 무렵에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신부를 맞아 혼례를 올렸기 때문에 만들어진 글자이고, ‘인(姻)’ 은 여자가 의지할 곳(因), 곧 사위집이란 뜻을 의미하는 글자이다.
즉, 혼인에서 ‘혼(婚)’ 은 남자가 장가드는 것이고, ‘인(姻)’ 은 여자가 시집을 가는 것이다. 따라서 혼인은 결혼하기 위해서 가고 오는 과정적 표현임에 틀림이 없으므로 결혼예식은 혼인 예식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예식’ 은 수단적, 법적 행위이지 예식 그 자체가 결과가 아닐뿐더러 이 ‘혼인’ 은 신랑, 신부와 그의 양가가 혼연(婚緣)을 맺어 서약하고 결혼으로 나아가는 의식적
절차인 것이다.
그래서 ‘혼인 예식’ 에서는 신랑, 신부의 신분에서 혼인을 통해 결혼이 되면 남편과 아내로서 부부의 신분으로 바뀌어 지는 것이다. 즉 신랑, 신부는 혼인의 주인공이고, 부부는 성혼(成婚)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혼공포 전에 부부라고 하지 않는다. 아직은 결혼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과연 우리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의 원칙과 기준인 성경은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역시 성경에서도 남녀가 부부가 되는 과정의 표현을 ‘혼인'(혼인 잔치: 요2:1) 으로 기술하고 있다. 물론 결혼이라는 말씀(,말2:11, 사62:5) 으로도 기술하고 있으나, 이것은 결국혼인의 결과를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우리 교단인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 교회헌법(2020년 개정판) 중 예배모범 제15장의 혼례식에 관한 규정을 보면 ‘혼례’ 라는 말 이외의 다른 표현이 없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0. 01. 18(화) 아침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목사
※주(註)
자전(字典): 한자(漢字)를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늘어놓고 글자 하나하나의 뜻과 음을 풀이한 책
※참고도서 – [교회용어 바로쓰기] 김석한저, 대서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