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천국환송 (장례)식을 일반 장례식장 에서 할 때

원래 혼례(婚禮)와 상례(喪禮)는 교회의 예식이었다. 초창기 한국 교회는 예배당에서 혼례와 상례를 모두 다 치렀다. 그러던 것이 우리 사회가 도시화되고, 산업화되면서 대부분 혼례는 예식장에서, 상례는 장례식장에서 치르게 되었다.

상업성을 띈 예식장과 장례식장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생겨나자 교인들은 주차장과 교통이 편리한 예식장과 장례식장으로 모여 들었다. 이 후로 혼례와 상례는 예식장과 결혼식장의 전유물(專有物)처럼 되어버렸다.

조건상 어쩔 수 없이 그리스도인의 천국환송(장례)식을 일반 장례식장에서 치러야 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스도인의 경우 빈소를 이용하더라도 제단(祭檀)
을 꾸밀 필요는 없다. 기독교 관점으로 볼 때 빈소의 관 앞에 향로 단을 설치하여 분향하는 것은 제의(祭儀)적 목적이 아니라 부패하는 시신의 냄새를 정화시키기 위함이고, 촛불은 향로(香爐)에 점화를 편리하도록 하기 위하여 비치하는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

제단을 국화꽃으로 장식하고 헌화하는 것은 일제강점기에 전해진 풍습이므로 굳이 국화꽃으로 장식할 필요가 없다. 단 위에 화분이나 화병, 사진 등으로 장식하되
천국시민(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꽃과 유품 등으로 장식하는 것이 좋다. 천국시민(고인)의 사진(영정)에는 ‘검은 리본’을 달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면 성경적으로 볼때 천국시민은 죽은 것이 아니라 안식의 잠(요11:11,행7:60)을 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면(前面)의 ‘근조기’ 는 ‘부활기’ 를 사용하고, 향로를 설치하여 분향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명령치 않은 분향으로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죽은 사례”(레10:1,2)가 있고 “다른 신에게 분향하여 하나님의 노를 격동케하여 악행으로 정죄된 일” (렘44:3) 등이 기록되어있다.

가족(상주)이 완장(상장)을 착용하는 것은 일제의 잔재이므로 불필요하다. 단순히 가족을 알아볼 수 있는 가족 명찰(큰 아들, 작은 아들, 큰 딸, 작은 딸 등으로
표기) 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환송(장례)식에 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근조기’나 ‘근조화환’ 등은 사양(辭讓)한다는 의사를 사전에 미리 밝힐 필요가 있다. 또한 별세한 교인의 시신을 안식(입관)할 때 생존시에 사용하던 성경, 찬송을 관(棺)속에 넣거나 불로 태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울러 촛불과 분향로 설치는 금해야 한다. 이런 행위는 이교(異敎)적
이고 무속적인 풍속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경, 찬송은 오래도록 소장하면서 천국시민(고인)의 모습을 추모의 매체로 삼아 기념하는 것이 남은 가족들에게는 의미있다. 기본적으로 그리스도인은 이교적이고 무속적인 관념을 깔고 빈소를 장식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분명한 것은 천국환송(장례)의 주체(主體)는 가족들(상주)이지 상조회가 아니다. 그러므로 상조회에 질질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 사전에 미리 기독교 장례로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성경적, 복음적, 언약적인 환송(장례)식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천국환송(장례)식을 장례식장에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전에 미리 가장 성경적으로 환송식(장례)을 할 수 있는 기독교 상조회를 알아보고 편집, 설계, 디자인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도 우리 복음가진 전도자들의 천국환송 (장례)식장(예배당)이 시급하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한다.

2021. 11. 16(화) 아침

복음의 파수꾼
임정수목사

※참고도서 – [교회용어 바로쓰기] 김석한저, 대서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