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반려동물은 과연 인간의 ‘가족’ 이 될 수 있는가.

“지난 4일 오후 전북 임실군 ‘오수펫추모공원’ 검은색 정장차림의 직원들이 이날 오전 ‘노령’ 으로 숨을 거둔 열아홉살 반려견 ‘축복이’
를 주인으로부터 건네 받았다. 반려동물 전문 장례지도사가 축복이를 소독하고 여러번 깨끗이 닦았다. 마지막 빗질도 곱게 했다.

이들은 삼베 수의로 갈아입은 축복이를 생화로 장식한 관(棺)에 눕혔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만난 축복이와 16년을 함께 지냈다는 주인은 “천국으로 훨훨 날아가라” 며 눈물을 흘렸다.”

이 기사는 지난 6일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다. ‘오수펫추모공원’ 은 국내 첫 반려동물 장묘시설로 지난 8월 초 문을 열었다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1971년부터 반려동물 장례업이 시행되었고 우리나라는 2001년쯤 장례서비스 업체가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애완동물(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에서 반려동물(한 가족 처럼 사람과 더불어 살아 가는 동물)로 인식이 전환된
현재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소중하게 여기며 사망하면 죽음을 애도하고 장례식을 치러주고 싶어하는 반려인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국내 반려인구는 1500만명에 이르게 되었고, 반려동물 전문 장례지도사(반려동물 장례 플레너. 장례코디네이터) 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반려동물이 죽으면 장례를 치르거나 아니면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되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된다. 그러나 반려동물과 오랫 동안 정이 들어 가족처럼 여기다가 폐기물로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하여 장례식을 치러주는 것이다. 현재 소형견(개)의 경우 픽업비, 염습, 수의, 화장까지 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 50만원 정도이며 거기에 ‘메모리얼스톤'( 반려 동물의 유골을 보석처럼 영롱하게 만든 유골 보석) 비용을 추가 하면 보통15만원이 추가되어 65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는 소형견의 경우이고 대형견은 그보다 비용이 더 발생한다고 한다.

반려견을 화장하여 분골(粉骨)시켜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수목장, 산골자연장까지 하려면 그보다 비용이 더 발생하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병원 진료비와 유기 동물 입양비 등 현금성 지원책을 내놓는 지자체도 생겨지고 있다. 경상남도 경우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지원조례’ 에 따라 저소득 계층이 키우는 반려동물에 대해 진료 및 수술 비용 등을 연간 24만원까지 지원 한다고 한다.

이제는 반려동물의 장례가 ‘개’ 나 ‘고양이’ 등에 국한되지 않고 심지어 ‘메추리’ 장례까지 등장했는데 지난 9월 무게 52g, 길이 10cm 크기 메추리 장례도 치렀다고 한다. 손바닥 절반 정도의 크기라 직접 재단한 ‘초미니 수의’ 를 입혔다고 한다. 애완동물, 반려동물의 필요성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홀로사는 1인 세대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일 수도 있고, 시각장애인이 안전한 보행을 위하여 ‘안내견’ 을 키울 수도 있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특히 그중에 간과(看過) 할 수 없는 것은 현재 (9월말 행정안전부 통계) 우리나라 ‘나홀로 사는 세대’ 는 40%가 넘었다고 한다. 혼자 사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으나 우리나라 열 집중 네 집이 홀로사는 1인 세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 1인 세대의 증가 속도는 매년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앞으로 애완동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애완동물, 반려동물이 점점 사람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사실이다. 배우자나 가족보다 이런 동물을 더 사랑하고 가족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아무리 애완동물이 귀엽고 사랑스러워도 동물은 동물이지 사람은 아니다. 또 반려견이나 반려동물이 아무리 유익하고 필요하다고 해도 사람의 위치에 있어서는 안된다. 동물은 동물의 자리에, 사람은 사람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반려견은 반려견일뿐 가족은 될 수 없다. 국어사전에서 ‘가족’ 은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예사롭게 반려견을 향해 자신이 아빠, 혹은 엄마 라고 말한다.

참으로 제 정신인가 의심스럽고, 혼란스럽다. 정말 자신이 ‘개’ 아빠면 ‘수캐’ 요, ‘개’ 엄마면 자신이 ‘암캐’ 란 말인가? 도대체 생각이 있는 것인가 묻고 싶다. ‘개’ 는 아무리 귀엽고, 사랑스럽고, 정이 듬뿍 들었어도 역시 ‘개’ 이다.

‘개’ 나 ‘고양이’ 같이 사람이 살갑지 못하고 반겨주지 않아도, 또 설사 미운짓을 해도 사람은 사람이다. ‘개’ 나 ‘고양이’ 같은 반려 동물은 육(肉)과 혼(魂)은 있어도 영(靈)은 없다. 영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러므로 죽어도 천국도 없고, 지옥도 없다. 그냥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애완동물, 반려동물의 천국환송식은 결코 없다.

결코,결코,결코…

그러나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다른 영적인 존재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것이다(창1:27). 그래서 사람은 죽으면 장례를 치른다. 그러나 다른 동물(짐승)은 장례가 필요하지 않다.

사단, 마귀(귀신)는 이 사실을 자꾸 속이면서 사람은 동물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동물은 사람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 분명한 사실은
애완동물은, 반려동물은 될 수 있어도 사람의 ‘가족’ 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간과(看過) 해서는 안된다. 바라노니 개사랑, 고양이 사랑, 반려동물 사랑에 푹 빠져있는 반려가족들이여, 그 사랑, 그 관심, 그 노력을 살아계신 부모님, 가족, 형제, 이웃에게 반만 나눠주시라!

그러면 이 세상도 따뜻하고, 푸근하여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니… 이 시대에 선지자는 외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이것이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 이니라”(마22:37~40)

2021. 10. 11(월) 아침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