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환송’ 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교회용어 바로쓰기] 의 저자 김석한 교수(전 천안 대학교 기독교학부 실천 신학) 는 그의 저서 ” ‘장례 예배’ 를 ‘천국환송예배’ 라는 말로 쓰는 것에 대한 제언(提言)” 에서 ‘천국환송예배’ 라는 용어는 신앙인의 별세와 관련한 가장 현세적 문제를 지나치게 영성화한 초세
(超世)적인 미화법으로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 죽음이라는 공리(公理)적 질서를 일단은 그대로 솔직하게 수용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종교화하여 산자를 위무(慰撫 :위로 하여 어루만짐)하려거나 사후의 이상을 관념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시신(屍身) 처리의 단순한 개념으로 볼때 너무 비약적이고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이 있다” 면서 결론적으로 ‘천국환송예배’ 라는 말은 부적절하고, 성경에는 믿는 자의 시신처리를 ‘천국환송예배’ 로 할 근거가 없다고 제언한다.
그러나 이는 ‘천국환송예배’ 혹은 ‘천국 환송식’ 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오해라고 생각된다. 우리말 중에 ‘죽음’ 을 가리켜 ‘돌아갔다’ 혹은 ‘돌아가셨다’ 는 표현이 있다. 이는 아주 성경적인 용어 라고 생각된다.
우리 육신은 ‘흙으로 왔기에 흙으로 돌아가고’ 또한 ‘영혼은 하나님께로부터 왔기에 하나님이 계신 천국으로 돌아가는 것’ 이다(창2:7). 사람은 호흡이 끊어지는 순간 그 영혼이 ‘아브라함의 품’ 즉 낙원으로 떠나간다 (눅16:22). 결국 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 개념으로는 ‘천국환송예배’ 이전에 이미 자신의 육체를 떠나 낙원으로 이사한 것이나 그렇다고 시차가 없이 그 순간에 ‘천국환송예배’ 를 할 수는 없다(이때 ‘부르심예배’ 는 가능하다).
다만 장례를 맞아 죽음 이후에 ‘천국의 소망’ 과 ‘부활의 신앙’ 을 더욱 고양하는 것이 ‘천국환송예배’ 의 본래의 의미이다. ‘천국환송’ 이라고 할때 얼핏 생각하면 환송의 주체가 사람인데 사람이 어찌 천국과 지옥을
마음대로 보낼 수 있는가 하여 ‘천국환송’ 이라는 용어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단어의 의미만 생각한데서 비롯된 오해이다. ‘천국환송’ 이라고 할때 ‘환송’ 은 원래의 곳으로 도로 돌려 보내거나(還送) 떠나는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보낸다(歡送)는 뜻이다. 환송이라는 단어의 뜻만 생각한다면 환송의 주체가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여기엔 ‘하나님의 언약의 배경’ 이 있는 것이다. 신분이 하나님의 자녀 (요1:12) 이기에 원래 본향인 천국으로 돌아가는 것(히11:16) 을 배웅하는 것이다. 배웅하되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돌아가기에 기쁜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성경에는 죽음을 애곡하며 애도한 기록이 여러 곳에 나타나 있다. 주로 전쟁이나 사고, 질병 등으로 죽음을 맞이한 경우이다. 이런경우 애곡(哀哭)하고 애도(哀悼)하는 것을 불신앙으로 매도(罵倒) 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희.노.애.락의 감정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영혼은 구원받아 천국으로 떠나 가는 길이라 할찌라도 육신적으로는 다시 볼 수 없는 이별이니 슬픈 감정이 북받쳐오르는 것은 당연 지사이다. 이럴때는 슬픈 감정을 억압하거나 억제 하지 말고 속이 후련하도록 우는 것이 치유도 되고
정신건강에도 좋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복음은 무엇인가? 복음은 기쁜소식, 즉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소식이다. 만왕의 왕으로 사탄의 권세를 꺾으시고, 참제사장으로 죄와 저주를 없이 하시며, 참선지자로 하나님 만나는 길을 여신 그리스도!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다.
그 복음의 핵심 내용은 대속의 죽음(십자가) 과 부활이다. ‘천국환송’ 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복음의 핵심인 ‘부활의 소망’ 과 ‘천국의 소망’ 의 메시지이다. 예수님 재림하실 때에 무덤속에서 잠자던 성도들이 부활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천국으로 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경적이고, 복음적이며, 언약적인 기독교 장례 즉, 천국환송 이다. ‘천국환송’ 은 단순히 문자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되고, 그 이면의 하나님의 언약을 붙잡아야 된다. 부언(附言) 할 것은 ‘천국환송’ 의 주체는 하나님(절대주권)이지 인간이 아님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2021. 10. 06(수) 아침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