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 소식 알림’ 에 소천(召天)은 과연 성경적 용어인가.
불신자들이 사용하는 ‘부고(訃告)’ 라는 용어대신 우리 한국 교회는 지금까지 소천(召天)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이는 ‘부고’라는 의미가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글’ 이라는 뜻이기에 성경적인 표현으로 대체(代替)한 것이다. 그러나 ‘교회용어(바로쓰기) 사전’ 에서는 소천(召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소천(召天)은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로서 선교 초창기에 한국 교회가 조성한 단어이다. 이 말을 문자적으로 직역하면 ‘하늘을 부르다’ 란 뜻이 된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지금까지 ‘하늘로 부르다’ 로 해석하여 ‘○○○를 하늘 로 부르다,’ 곧 ‘○○○씨 가 하늘(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다’ 는 의미로 해석하여 사용해 오고 있다. 그것도 부족해서 대개는 ‘○○○ 씨가 소천 하셨다’ 라고 표현한다.
이는 엄밀히 해석하면 ‘○○○씨가(어떤 사람을) 하늘로 불렀다’ 는 의미가 되어 어휘상 맞지 않는다. 그래서 굳이 ‘소천’ 이란 표현을 억지스럽게라도 사용하려면 ‘○○○씨가 소천되었다’ 로 해야 맞다. 즉 ‘소천되었다.’ ‘소천받았다’ 는 표현이 그나마 무난하다.
이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86회 총회 기독교용어연구위원회에서는 굳이 맞춤법도 맞지않게 억지스런 표현을 사용하기보다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별세(別世)하셨다’ ‘숨을 거두었다’ 로 쉽고 정확하게 표현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한세대 외래교수인
이상윤 목사는 2018. 05. 14일자 국민일보에서 “소천(召天)은 ‘부를소 (召)’ 와 ‘하늘 천(天)’ 자로 구성되어 천국을 연상하며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는 뜻으로 생각하는데 이 용어는 기독교적인 용어도 아니고, 심지어 표준 한글도 아니다.
소천은 우리말 사전에도 없고, 한자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인터넷 포털에서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단어의 뜻을 올릴 수 있는 오픈 사전에만 ‘개신교에서 죽음을 이르는 말’ 로 등록 되어 있다.
그래서 일부 한글학자들은 기독교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소천하셨다’ 는 말은 문법적으로도 오류가 있으므로 만약 ‘하늘(하나님)이 부르셨다는 뜻’ 으로 쓴다면 ‘소천(召天)’이 아니라 ‘천소(天召)’ 로 써야 된다. 즉 소천이라고 쓴다면 능동형이 아닌 수동형으로 써야 한다.” 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성경적인 용어로 표현할 수 있으며 복음적인 용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교회 지도자인 목사님들의 임종 소식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소천하셨다.’ 고 하는 문자를 종종 받는다. 그때마다 그 문장에서 ‘소천하셨다’ 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교회용어(바로쓰기) 사전이나 이상윤 목사님이 지적한대로 소천이라는 용어가 종종 언론의 화제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목회자의 길을 가기 위해 신학교에 갈때 ‘소명을 받았다’ 고 하지 ‘소명했다’ 고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어휘적으로는 ‘소천하셨다’ 가 아닌 ‘소천당했다’ 가 맞으므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천’ 이라는 용어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또한 ‘별세(別世)했다는 말도 ‘세상을 떠났다’ 는 뜻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으므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하나님의 부르심 소식 알림)’ ‘돌아가셨다 (천국입성소식 알림)’ ‘언약의 여정을 마쳤다’ ‘나그네의 길을 마쳤다 (히11:13)’ ‘순례자의 길을 마쳤다(히11:16)’ ‘더 나은 본향으로 가셨다 (히11:16)’ 등으로 표현 하는 것이 가장 성경적이고, 복음적이며 언약적인 표현이 아닐까?
2021. 09. 27(월) 아침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