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deer)

일찍이 가나안에는 세가지 과(科) 의 사슴이 있었다. ‘다마사슴'(fallow deer, Dama damd) ‘붉은 사슴’ (red deer, Cervus elaphus) ‘노루'(roe deer, Capreolus capreolus) 가 바로 그것이다.

이 중 붉은 사슴은 출애굽 시대 이전에 사라졌고, 노루는 깊은 계곡의 우거진숲에서만 서식했으므로 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다마사슴이 가장 흔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다마사슴은 야생에서도 돌아다녔고, 솔로몬 왕 시대에는 사슴 공원에서도 사육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히브리어 ‘아얄'(‘ayal) 은 사슴, 특히 수사슴을 통칭하는 일반적인 이름이다 (신12:15, 23 14:5 15:22) ‘아야라'(‘ayalah)와 ‘아옐레트'(‘ayeleth) 는 아얄의 여성형이므로 암사슴을 가리킨다 (창49:21 삼하22:34). 현대 영어에서는 암컷이든 수컷이든 ‘디어'(deer)
라고 통칭한다.

그러나 성별을 구별하는 경우에는 수컷은 보통 ‘스태그'(stag) 암컷은 ‘도’ (doe) 라고 부른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수컷을 ‘벅’ (buck) 으로 부르며 어린 사슴은 ‘폰'(fawn) 으로 불리운다.

사슴은 영양과 다른데, 수사슴은 매년 뿔갈이를 하는 반면 영양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사슴은 뿔 끝마다 한 개 이상의 가지가
있는 뿔을 가지고 있다. 사슴은 수컷에게만 뿔이 있는데, 다수의 영양 종(種) 들은 암수 모두 뿔을 내고 있다.

다마사슴은 꽤 커서 어깨까지의 키가 약1m쯤 되는데, 여름에는 불그스름 한 털 바탕에 흰 얼룩점이 있고, 겨울에는 털색이 진해지고 얼룩이 사라진다. 수사슴(buck) 은 둘째 해에 뿔이 자라기 시작하며 처음에는 가지 없는 짧은 뿔이 나온다.

셋째 해에 가지 뿔들이 나타나는데, 작은 가지 뿔 두개가 앞쪽을 향하고 주 가지는 위쪽을 향한다. 그 이듬해부터는 주 가지 뿔은 크게 평평해지고 그 뿔 날을 따라 여러 개의 뾰족한 끝이 자란다. 마침내 다섯 돌이 지나면, 군데 군데 뿔의 너비가 사람 손의 두 배에 이르고
그 길이가 약70cm 나 된다.

짝짓기는 가을에 하는데, 이때 수사슴이 거칠고 낮은 울음소리를 크게 내 뱉는다. 성경에서 사슴은 식용이 가능한 동물의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신12:15) 암사슴의 우아한 자태와 수사슴의 화려한 뿔은 ‘아름다움'(잠5:19, 아2:9,17 8:14) 에, 빠르고 날쌘 다리는 ‘든든
하고 신속함'(삼하23:34, 대상12:8, 아8:4, 사35:6, 합3:19) 에 비유된다.

또한 시냇물을 찾아 헤매는 사슴은 여호와의 은혜를 사모하는 갈급한 심령에 비유되기도 한다(시42:1). 암사슴은 태어난  후 둘째
해부터 매년 적어도 새끼 한 마리씩을 낳는다. 모든 동물은 지금도 생육 (生育) 하고, 번성(蕃盛) 하며 충만(充滿) 해지고 있다. 모든 식물도 번식을 위해 때가 되면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우리 인간만은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해지는 복을 받고도 (창1:28) 오늘날 결혼을 기피하며, 결혼을 하고서도 출산을 하지 않아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으니 오호통재(嗚呼痛哉)라, 오호애재(嗚呼哀哉)라!

2021. 09. 03(금) 아침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목사

※참고도서

– [성서속의 동물들] 에드워드 R. 호프 (Edward R. Hope) 저, 대한성서공회

– [라이프 성경사전] 가스펠서브 기획편집, 생명의 말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