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발하테비스트(bubal hartebeest[roe deer] 노루)
히브리어는 야흐무르(yachmur) 이며 성경에는 신명기14:5절과 왕상4:23절 두곳에 나온다.
“사슴과 *노루와 불그스름한 사슴과 산 염소와 볼기가 흰 노루와 뿔이 긴 사슴과 산양들이라”(신14:5)
“~그 외에 수사슴과 *노루와 암사슴과 살진 새들이었더라.”(왕상4:23)
대부분의 영어 역본들은 히브리어 ‘야흐무르'(yachmur) 를 ‘노루'(roe deer) 의 남성형인 ‘수노루'(roebuck) 라고 번역하고 있지만, 성경 동물 학자의 다수는 이 번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들은 노루가 성서 시대에 흔한 동물이었지만 1년 중 일부는 홀로 그리고 일부는 한 쌍으로 지낼뿐, 떼를 지어 살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 노루가 아주 겁이 많고, 빽빽한 덤불에 살면서 그 곳을 거의 떠나지 않기에, 사냥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노루는 심지어 서식지에서 조차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왕상4:23절에 기록된대로 엄청난 수의 노루를 솔로몬의 식탁에 매일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대로, 노루 사냥이 어려웠다 하더라도 덫으로 노루를 잡는 것은 쉬웠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야흐무르’ 를 ‘다마사슴’ (fallow deer) 으로 번역하는 것도 거부되고 있다 (KJV) 애냐하면 히브리어 ‘아얄'(ayal) 이 다마사슴을 가리킨다는 주장이 오히려 거의 만장일치로 받아 들여 지고 있고, 또 이 단어가 솔로몬의 먹거리 목록에 이미 나와 있기 때문이다. 동물학자들이 합의한 의견은 ‘야흐무르’ 를 ‘부발하테비스트’ 로 번역하는 것이다. 부발하테 비스트는 당시에 잘 알려져 있었고 사슴과 마찬가지로
쉽게 반(半) 가축화되어 떼로 기를 수 있었다. 이집트에서 그리고 시나이 반도 지역에서 부발하테 비스트가 벽화 그림과 돌에 새겨져 있고, 미라로 보존된 하테비스트도 이집트의 유적지에서 많이 발견되었다. 가나안과 이스라엘의 고고학적인 유적지 양쪽 모두에서 꽤 많은 양의 하테비스트 뼈가 발견 되었다.
이 뼈들은 심지어 가나안의 제단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가나안 사람들이 하테비스트를 희생제물로 바쳤음을 의미한다. 히브리어 이름 ‘야흐무르’ (yachmur) 는 어근 ch- m-r 에서 파생되었을 것인데, 이것은 ‘붉다’ 는 뜻이고 나귀의 히브리어이름이 파생된 어근과 동일하다.
부발하테비스트는 붉기도하고, 뿔 달린 나귀와 놀랄만큼 비슷하여 ‘붉은 하테비스트'(red hartebeest)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하테비스트’ 라는 단어는 네덜란드어에서 차용된 단어이고 문자적으로는 ‘사슴소’ 를 의미한다.
흥미롭게도 70인역은 ‘야흐무르’ 를 ‘부발로스’ (bubalos) 곧 ‘물소’ (wa-ter buffalo) 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 동물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동물이었다. 물소는 바빌로니아와 시리아에서 가축화되었고, 홀레(Huleh) 호수를 둘러싼 북 이스라엘의 습지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번역은 현대 학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부발하테비스트의 ‘부발’ 은 그리스어 ‘부발로스’ (bubalos) 에서 온 것이다.
‘노루’ 는 작은 사슴류이다. 다 성장한 수컷은 세 갈래로 갈라진 짧은 뿔이 있다.
숲과 빽빽한 살림의 덤불 속에서 홀로 또는 한 쌍으로 지내며, 먹이를 먹을 때조차 은신처에서 1~2m이상 떨어지지 않는다. 부발하테비스트(붉은 하테 비스트) 는 어깨까지 그 키가 약1.5m쯤 되는 큰 영양이다. 암수 모두 얼굴이 아주 길쭉하고 머리에 큰 혹이 있는데 거기서 짧고 굵은 뿔이 솟아 있다. 뿔은 절반까지는 위쪽으로 구부러져 올라가다가 뒤로 급하게 휘어진다. 색깔은 붉은 빛을 띠는 갈색이다. 이 부발하테 비스트는 10km까지 빠른 속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 천적을 쉽게 따돌릴 수 있다.
이 동물은 한 때 북아프리카와 이스라엘 평원 어느 곳 에서든 볼 수 있었고 이스라엘 땅에서는 베두인 사람에게 ‘야생소'(wild cow) 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었다. 일부 유대교 번역 성경에서 ‘야흐무르’ 는 ‘야생소’ 로 번역되기도 했다.
2021. 08. 04(수) 아침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목사
※참고도서 – [성서속의 동물들] 에드워드 R.호프 (Edward R. Hope)저, 대한성서공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