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편백나무(cyress, 잣나무, 노송나무)

히브리어 ‘브로쉬’ (berosh:삼하6:5, 시104:17, 사37:24, 사41:19, 사55:13, 겔31:8, 호14:8, 나2:3)는 아마도 이태리편백나무와 전나무류와 향나무류를 포함하는 단어였을 것으로 본다. 여기서는 이태리 편백나무를 가리키는 ‘브로쉬'(berosh)의 경우 만을 취급하기로 한다.

이스라엘 토종의 이태리 편백나무(cypress, Cupressus Semper Virens)는 한때 유다 산지에서 흔했다. 또한 이태리 편백나무는 레바논개잎 갈나무(백향목), 전나무류, 그리스향나무와 함께 레바논에서 많이 자랐다.

이태리편백나무는 또한 유다, 길르앗과 에돔에서 자랐고, 오늘날에도 그 곳에서 자란다. 번역본들을 비교해보면 그 나무를 보는 시각에는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 예를 들어, 열왕기상 5:8(22)에서 히브리어 단어 브로쉬 (berosh)의 경우 “이태리편백나무”(RSV,
NRSV, NLT 등), “소나무류”(GNB, CEU, NIV 등) “향나무류” (NJB) “전나무류”(NAB) 등이다. ‘브로쉬'(berosh) 가 통칭하는 용어일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

조해리(Zohary)와 다른 이들의 의견을 따라 로버트쿱스(Robert Koops)는 ‘에레즈'(‘erez, 레바논개잎갈나무)와 레바논과 짝을 이루어 출현 하는 열왕기상하와 역대하의 ‘브로쉬'(beroh)는 이태리편백나무라기 보다는 킬리키아의 전나무나 그리스향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이태리편백나무가 유다에서 자랐기 때문에, 솔로몬 왕이 레바논에서 그것을 수입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하지만, 솔로몬 왕이 이스라엘에서 구할 수 있었던 이태리 편백나무 보다는 레바논에서 더 좋은 나무가 생산되었을 것이므로, 솔로몬은 그 나무의 일부를 수입해야만 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될 수 있다.

이 두 견해는 모두 통칭하는 용어로서의 ‘브로쉬’ (berosh)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해퍼(Hepper)는 조해리(Zohary)의 견해에 동의한다. 하르우베니 (Hareuveni)는 ‘브로쉬’ (berosh)를 향나무류로 본다. 따라서, 만약 ‘브로쉬’ (berosh)가 단일 종을 말하는 것이라면, 현재의 학문적인 견해는 ‘이태리 편백나무’ 나 ‘소나무류’ 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전나무류’ 나 ‘향나무류’ 를 지지한다. ‘브로쉬'(berosh)
및 동족어인 ‘부라수’ (burasu, 아카드어) 와 ‘브로타'(brotha, 레바논 아랍어) 는 여러 시기에 침엽수들 중 하나에 대한 통칭하는 용어와 특정한 용어 모두로 사용되었다고 보는 것이 매우 타당하다.

노아가 방주에 사용했던 ‘이태리편백나무'(gofer) 목재(창6:14)에 대해 생각해보면 실제 나무가 아라랏 산에서 발견될 때 까지는 거의 알 수 없다. 한편, 몰덴키(Moldenke)와 다른 학자들은 방주를 만드는데 사용된 나무는 이태리편백나무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은 모패드(Moffatt)의 번역본에서도 발견된다. 그러나 1970년대에 방주의 조각들을 발견한 프랑스 탐험가들의 주장에 의해 그것은 주후6세기나, 7세기에 속하는 참나무류 라는 것이 결국 밝혀졌다.

이태리편백나무는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다. 히브리어 단어 ‘코페르'(Kofer, 역청)와 ‘고페르'(gofer)의 유사성으로 수지(樹脂: 나무에서
분비하는 점도가 높은 액체. 또는 그것이 공기에 닿아 산화하여 굳어진 것) 가 많은 나무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다른 학자들은 ‘소나무류’ 나 ‘레바논개잎 갈나무'(cedar, 백향목)라고 과감히 말한다. 소나무류, 전나무류, 레바논 개잎갈나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태리편백 나무는 9~15m 높이에 다다른다. 그것은 작은 비늘 모양의 잎들과 둥근 방울들을 가진다.

오늘날 이스라엘과 그 외 다른 나라에서 흔한 키가 크고 좁은 이 나무는 특히 발달된 현대의 변종(Pyramid alis)이다. ‘브로쉬'(berosh)가 통칭 하는 것이든 특정한 것이든 간에, 많은 시적인 본문들은 그 나무의 특별한 성질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으로 나타내지 않고 무언가 특별한 의미를 나타내는데 사용한다.

예를 들어 호세아14:8절은 “나는 ‘브로쉬'(berosh) 같다” 고 말한다. 이 본문에서 GNB는 그 나무의 역할을 보호로 본다. 그런데 NLT는 그 나무가 사철 내내 푸르른 상태에 초점을 둔다. 다른 구절에서는 그 나무의 모양과 냄새를 중요하게 취급한다. 해퍼(Hepper)에 따르면, 이집트 사람들은 이태리 편백나무를 관(棺)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2021. 05. 19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 목사

※참고 서적

[성서속의 식물들] 로버트 쿱스저, 대한성서공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