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설계 (設計)하라

하버드 의대의 한 교수는 “조만간 150세 까지 살 수 있다” 고 공언한다. 100세 인생을 논할 때 많이 거론되는 통계는 미국 UC 버클리와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 통계 연구소가 공동으로 내놓는 인간수명 데이터 베이스에 기초한 통계다.

런던경영대의 ‘린다 그래튼’ 교수와 ‘앤드루 스콧’ 교수의 공저 ‘100세 인생’ 도 첫머리에서 이 통계를 인용한다. 이 저서에 의하면 인류의 기대 수명은 1840년 이후 매년 3개월씩 늘어왔다. 결국 10년 마다 2~3년씩 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선진국의 기대수명은 80~85세로 추정되지만, *코호트 분석에 의하면 2007년(현.10대) 선진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라면 100세까지 살 가능성이 50%나 된다. 만약 그 아이가 세계 최고의 장수국가 일본에서 태어났다면 107세까지 올라간다. 이어 10년 단위로 보자면 1997년생이 101~102세, 1987년생은 98~100세, 1977년생은 95~98세, 1967년생은 92~96세 까지 살 가능성이 50%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수명은 끝없이 늘어날 것인가. 노화와 장수 분야의 권위자인 하버드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인간은 조만간 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주장한다(노화의 종말. 2020)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생명과학 기술의 힘으로 영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믿는 의학자들도 적지 않다. 구글이 2013년 설립한
기업 ‘칼리코(calico)’ 는 인간 수명을 500세까지 연장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런 노력들에 힘입어 당분간 수명연장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인류의 평균수명이 연장된데는 공중보건과 의료기술 발달이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가장 먼저 영유아 사망률이 급속도로 줄었다. 그 다음은 중년의 각종 질병을 다스리게 됐다는 점이다. 건강검진과 위생 향상, 식생활 개선,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40~50대에 급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는 극적으로 줄었다.

그 다음, 마지막 단계는 노년 질환인데 중풍, 암, 치매, 뇌질환, 심장질환 등 까다로운 질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대한 인식
과 평상시 운동, 노인복지 등의 혜택으로 사망률이 확연히 줄고 있다.

이처럼 수명이 늘어나는 현상과 함께 노인들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 과거 60세와 요즘 60세는 비교가 안될만큼 건강 상태가 확연히 다르다. 장수시대에는 자기 나이에 0.7을 곱해야 과거 선배들의 나이와 비슷해진다는 말이 있다. ‘린다 그래튼’ 박사도 같은 주장을 한다.

1950년대 생인 내가 어릴때 60을 넘기면 주위에서 저 어른은 환갑, 진갑을 다 넘긴 노인이라 하여 우대를 했다. 예를들어 농촌에서 품앗이로 봄철 모내기를 할때도 이런 어른들은 힘든 ‘모심기’ 보다 못줄 잡는 일로 대신했다. 수명 연장은 삶의 스케줄도 늦추고 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가 갈수록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한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60년 기준으로 남성은 25.4세 여성은 21.6세 였으나 2015년에는 남성이 32.6세, 여성이 30세로 높아졌다. 100세 시대에는 일하는 방식과 인생 로드맵이 확 달라져야 한다.

‘학업- 직업- 은퇴’ 라는 3단계 인생 모델은 이제는 의미를 잃었고, 대신 100세 시대에는 서로 다른 세대들이 뒤섞여 일하고 공부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누구나 길어진 삶을 위해 젊어서부터 인생을 신중하게 설계하여 평생 여러개의 직업을 갖고 더 오래 일해야 한다. 그러려면 인생 중간 중간에 재교육이 필수가 될 것이다. 결국 현재 30~40대라면 100세, 50~60대라면 90세는 넘긴다고 각오하고 인생 설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으로는 자식 세대의 도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자신들도 살아가기 버거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노인도 스스로 살아 남아야 한다. 요즘 ‘104세’ 라는 말이 유행이다. 왜 하필 104세 인가 궁금했는데 현재 10대들의 기대 수명이 104세란다. 여하튼 좋다. 100세를 살든, 104세를 살든, 120, 150, 아니 500세 를 살든  결국 인간의 수명이 유한하다는 것은 성경의 답이다(히9:27)

아무리 과학과 의학이 발전하고, 인공지능(AI)과 생명공학의 기술이 발전해도 우리 육신은 영생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100세를 기대하는 ‘육신의 때’ 에 ‘영혼의 때’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교훈이다(눅16:19~31)

2021. 05. 10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 목사

※주(註)

*코호트 분석- 사회과학에 있어서 변동을 분석하기 위한 통계적 수법으로 시계열분석, 패널분석과 함께 세 종류로 대별되는 분석 방법이다. 이 코호트분석을 연구의 시각으로 도입하여 발전시킨 학문은 인구학, 생물학, 위생학, 사회노년학, 발달심리학, 정치학 등의 분야가 있다. 이 분석은 세대 분석 이후 에 나타난 사회조사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