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오는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태어난지 47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날은 충무공 탄생을 기리는 법정 기념일로 우리나라 역사에서 특정 인물의 생일을 기념일로 정한 건 충무공 이순신이 유일하다.

충무공은 고려때 중랑장(中郞將)을 지낸 이돈수(李敦守)로 부터 내려오는문반(文班)의 가문으로, 이돈수의 12대 손이다. 아버지는 이정(李貞)이며, 어머니는 초계변씨(草溪卞氏)로 변수림(卞守琳)의 딸이다.

충무공의 출생지는 서울 건천동(현. 중구 인현동)으로 본관은 덕수(德水)이다. 충무공의 5대조인 이변(李邊)은 조선시대에 영중추부사와 홍문관 대제학을 지냈고, 증조부 ‘이거’는 병조참의를 지냈으나, 조부 이백록(李百祿)이 조광조 등의 ‘지치주의’ 를 주장하던 소장파 사림들과
뜻을 같이 하다가 기묘사화 때 역적으로 몰려 가세가 기울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아버지 이정은 관직에 뜻을 두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이 뒤에 명장으로 큰 공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유년시절에 어머니 변씨로 부터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 이었다.

어머니 변씨는 현모(賢母)로서 아들들을 끔찍이 사랑하면서도 가정교육을 엄격히 하였다고 한다. 이순신은 4형제 중 셋째로 태어나 사대부가의 전통인 충효와 문학에 있어서 뛰어났을 뿐 아니라 시재(詩才)에도 특출하였으며, 정의감과 용감성을 겸비하였고 인자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이순신의 시골 본가는 충남 아산시 염치면 백암리이나, 어린 시절의 대부분은 생가인 서울 건천동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28세 되던 해에 무인선발 시험의 일종인 훈련원 별과에 응시하였으나 불운하게도 시험장에서 달리던 말이 거꾸러지는 바람에 말에서 떨어져서 왼 발을 다치고 실격하였다. 그 후 32세 때 마침내 무과에 합격하여 늦은 감이 있으나, 당시 합격자 평균 나이가 34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때 기준으로는 늦은 편이 아니었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 수군을 이끌고, 바다에서 대승을 거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젊은 시절 함경도, 충청도, 북방 국경지대 등에서 무관으로 전국 곳곳에서 쌓은 실전 경험이 훗날, 임진왜란에서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 된다. 이순신의 경력으로는 동구비보권관, 건원보권관, 사복시주부, 정읍현감, 전라좌도수군절도사, 삼군수군통제사 등을 역임했으며 임진왜란, 옥포대첩, 한산대첩, 명랑해전, 노량해전 등 45번의 해전(海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영국의 ‘서양전사’ 연구가이며 제독인 ‘조지 알렉산더 발라드’ 는 그의 저서 ‘바다가 일본 정치 역사에 미친 영향’ 에서 “영국인으로서 넬슨과
대등한 제독이 있다는 건 인정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만약 누군가가 넬슨과 비견된다면 그건 일생동안 패배를 몰랐던 아시아의 이순신이었다” 고 말하고 있다.

결국 이순신 장군은, 우리 역사만의 성웅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대 업적을 이뤄냈고, 인정받은 위대한 인물이다. 동시에 전란속에서 사람들을 이끈 리더십과 철저한 관리 능력까지 보유했던 분이기에, 우리 민족의 거울이자, 스승이며 올곧은 지도자상이라 하겠다. 이순신은 당대에는 죽음으로써 나라를 구하였고, 사후(死後)에는 그 정신으로써 민족의 나아갈 길을 일깨워 주었다. 그는 난중일기(亂中日記),
시조(詩調) 등의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지금도 아산 현충사에는 난중일기와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의 시호(諡號)는 충무(忠武)로 저서로는 ‘이충무공전서’ 가 전해지며 이순신을 대상으로 삼은 작품으로는 신채호의 이순신전(李舜臣傳) 등이 있으며 ‘성웅 이순신’ 이라 는 제목의 영화가 제작되어 그의 행적과 공로를 일반에 널리 알리고 있다. 만약 난중일기와 같은 기록이 없었다면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이 세세하게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 다시한번 기록의 중요성, 작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우리 전도자들의 ‘전도운동’과 ‘언약의 여정’ 도 기록이나 작품, 기타 영상 등으로 남기지 않으면 후대에게 잘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충무공에게는 아산 현충사가 있듯이 후대를 훈련하는 RUTC가 있는 덕평에는 필히 전도자들의 언약의 여정을 후대에 길이길이 전할 기념관이
세워져야 한다. 아울러 전도자들이 이 세상을 떠나고 잠들 10만평 규모 이상의 묘지 공원이 조성 되어야 우리 후대에게 산 교육이 될 것이다.

2021. 04. 26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 목사

※주(註)

*중랑장(中郞將) – 고려 시대에 정5품의 무관 벼슬. 장군의 아래, 낭장(郎將)의 위로, 각 영(領)에 두 명씩 두었다.

*지치주의 – 조선 전기의 학자. 정치가인 조광조 등이 인간 세상을 하늘의 뜻이 펼쳐진 이상세계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급진 개혁주의의 정치 사상.

*현충사(顯忠祠) – 조선 시대 1704 (숙종30) 년에 충무공 이순신의 충의를 기리기 위하여 충남 아산에 세운 사당.

*시호(諡號) – 제왕이나 재상, 유현(儒賢)들이 죽은 뒤에, 그들의 공덕을 칭송 하여 붙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