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나무

성경에서 아카시아(acacia)는 ‘싯딤나무’ 나 ‘조각목’ 으로도 나타나 있다. 아카시아를 의미하는 원어 쉬타(shittah)의 복수 형태인 쉬팀(shittim)은 때때로 장소 이름으로도 사용되었다(민25:1, 33:49, 수2:1, 3:1, 호5:2, 욜3:18, 미6:5)

이것은 시나이 반도와 팔레스타인 남부 지역에 이 나무가 넓게 분포되어 있었다는 증거다. 성경에는 아카시아 나무가 두 종류로 나타난다.

하나는, 가시가 있는 아카시아나무(umbrella thorn acacia, acaia tortilis)이고 또 하나는, 일반 아카시아 나무(common acacia, acacia raddiana)이다. 가시가 있는 우산 모양의 아카시아 나무는 뜨거운 아라바 골짜기에서 발견 되는데 비해, 일반 아카시아 나무는 보다 시원한 조건을 갖춘 시나이 반도 전체에서 발견되는 편이다.
이 일반 아카시아 나무는 장막을 만들 때 필요한 최상의 나무였다고 한다.

서양 최초의 역사가이자, 역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스 (Herodotus)에 따르면, 나일강 위의 배들은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성경에서 이 아카시아 나무의 용도로는 다양하게 쓰였는데 성소의 목재 (출25:5)  증거궤(언약궤. 법궤)의 목재(출25:10, 13,  출37:1,4) 진설병 두는 병이나 채 (출25:23, 28)  성막의
목재(출26:15, 26, 32, 37, 출35:7, 24, 20, 31, 36)  번제단의 운반채 (출27:6, 30:5, 출37:28, 출38:6)  십계명 새긴 돌판 넣는 상자(신10:3) 등으로 쓰였다.

가시가 있는 이스라엘 아카시아 나무와 일반 아카시아 나무는 키가 3~5m인 작은 나무이지만, 넓은 수관(樹冠)을 가지고 있다. 그 나무들은 콩과(미모사과)의 한 종
으로서 날카로운 가시, 가늘게 갈라진 잎, 늘어진 송이 안에 가지런히 놓인 아주 작은 연노란색 꽃들을 가지고 있다(성서 속의 식물들, 대한성서공회)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아까시 나무(혹, 아카시 나무)와는 모양도, 꽃 색깔도 완전히 다르다. 학술적으로 분류하자면 노란꽃이 피는 것은 아카시아이고 흰꽃이
피는 것은 아까시, 혹은 아카시 나무다. 아카시아 나무는 호주의 국화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볼때 우리 나라 수종(樹種)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유의 (留意)해야 할 것이다.

2021. 04. 14

福音의 파수꾼
임정수 목사

※주(註)

*수관(樹冠)- 가지와 잎이 많이 달려 있는 나무 줄기의 윗부분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수종은 ‘아카시아’ 가 아니고 ‘아까시 나무’ 혹은 ‘아카시 나무’ 다. 동요 “과수원길” 의 ‘아카시아 꽃’ 은 잘못된 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