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시민의 가족 예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천국시민의 가족예복 즉 상복(喪服)은 어떻게 해야 할까? 현대의 우리나라 상복은 대부분 검정색 일색(一色)이다. 그러나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우리 전통 상복은 ‘하얀색’이었다. 고대 이집트 시대에는 노란색이었고, 고대 로마에서는 어두운 파란색이었다. 14, 15C 까지는 검정색, 녹색, 진한 파란색을 입었다. 우리나라 풍습 대부분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유교사상은 지난 오천년간 한 민족의 원형에 깊은 영향을 끼친 사상적 원형이다. 우리의 관혼상제나 민속, 의복, 주거, 제례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음양오행의 오행을 색으로 나타낸 것이 오방색인데 목(木)은 청(靑), 금(金)은 백(白), 화(火)는 적(赤), 수(水)는 흑(黑), 토(土)는 황(黃)에 대응한다.  이 사상에 따르면 흰색, 황색, 적색은 양(陽)이고 청색, 흑색은 음(陰)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장례식에 갈때는 ‘음’으로 가는 죽은이의 혼을 달래기 위해서 ‘양’의 색깔을 피하고 ‘음’의 색인 검정색 옷을 주로 입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상복은 검정색이다. 기원전 323년 알렉산더 대왕이 죽자 사람들은 검은색으로 애도를 표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서양에서는 죽은 사람의 가족과 슬픔을 위로하러 온 조객들이 검정 상복을 입기 시작했고, 고대 로마시대를 거치면서 검정은 확실하게 죽음의 색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세상 대부분 지역에서 상(喪)을 나타내는 상장이 검은 리본인 것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더불어 죽겠다는 뜻에서 온 몸에 검은 흙칠을 했는데 이것이 검은 상복의 유래라는 설도 있다. 죽음 뒤의 세상은 어떤지 알 수 없어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검정으로 그렇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1861년 빅토리아 영국 여왕은 남편인 앨버튼 공이 죽자 검정색 상복을 입고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 후로도 여왕은 죽을때까지 계속해서 검정색 옷만을 착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검정색 옷을 입는 것은 애도를 표시하는 행위로 여겨졌다는 설도 있다.  어떤 설(說)이 옳든 간에 많은 문화권에서는 두려운 대상을 검정으로 표현했는데 악마나 마녀 복장을 검은색으로 표현하는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상복에 검은 색을 쓰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장례식때 유가족들이 흰색 삼베옷을 입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백의민족이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원시적인 신앙에 따라 광명의 상징인 흰색을 숭배했기 때문이라고도 전해진다. 이와같이 전통적으로 우리 한국은 ‘흰색’의 상복을 입었다는 것과 특히 초대교회 성도들도 부활의 소망으로 장례에서 ‘흰색’을 입었다는 공통점은 의미심장하다.

우리 기독교인 장례 분위기는 불신자의 장례 분위기와 다르게 밝게 해야 한다. 검은색은 ‘죽음’과 ‘절망’을 의미할 뿐만아니라 ‘어둠’을 의미하는데 사단은 ‘어둠의 세상 주관자’ 이기 때문이다(엡6:12) 그러므로 여성은 물론 남성도 상복으로 흰색을 입어야 한다. 흰색이 보다 성경적이고, 복음적이며, 언약적이다.

흰색은 순결(純潔), 품위(品位)를 상징한다. 또한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깨끗함, 순수함, 고귀함을 나타내고 부활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본 ‘상수리나무 선교회’는 여성들은 흰색 치마, 저고리나 흰색 계통의 한복을, 남성들은 흰색 바지, 저고리를 추천한다.

단, 남성들의 경우 흰색이 부담스럽다면 밝은색 계통의 정장 차림으로 대신 할 수 있을 것이다. 붉은색 넥타이도 가능하다. 붉은색은 ‘그리스도의 승리’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장례분위기 포인트(Point)는 품위가 있으면서도 밝아야 하고 부활의 소망과 천국의 언약이 있어야 한다.